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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국내여행

2011 여름 첫 기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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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나는 대학교를 휴학하고

처음으로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법이지만

처음으로, 그것도 혼자서 떠난 여행이었기에

더욱 기억이 남는 것 같다.

 

아무리 뒤져봐도 그때의 사진을 찾을 수가 없었는데

다행히 싸이월드에 남긴 여행 후기를 발견했다 🤭

역시 모든 것은 기록으로 남겨야 오래가는 법..

나의 소중한 경험을 선명하게 추억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너무나 순박하고 시골스러운 내 얼굴이 조금 우습지만

21살의 꾸밈없는 모습이 너무 이뻐 보인다:)

 

포스팅은 싸이월드 기록 + 다이어리 기록을 

토대로 적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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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 6일간의 내일로 여행 : -)

2011년 8/22~8/27일(5박 6일)


용산->목포->순천->부산->경주->안동->제천->영월->강릉->청량리

 


 

 

1 Day

목포역 -> 해남 시외버스터미널(대흥 사행 타기) -> 땅끝마을


목포로 가는 기차 안.

처음으로 혼자서 여행을 떠난다

5박 6일간 보게 될 풍경들과 사람들, 나를 지켜주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며

목포에 도착하자마자 해남 가는 고속버스 티켓을 샀다

 

 

비가 와서 두륜산에 가려던 원래 계획이 변경되고, 바로 땅끝마을로 ~

모노레일카를 타고 땅끝 전망대 올라가는 중!

 

 

비가 와서 멀리까지 보진 못했지만

우리나라 남쪽 끝 부분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려가는 길에 타이머 맞춰놓고!ㅎㅎ

 

 

짠! 첫째 숙소

 

이곳은 목포 아름다운 초대교회.

스마트폰이 없던 2011년의 나는

인터넷이 안 되는 2G 폰을 들고,

여행 계획을 적은 종이를 들고 목포에 도착했다.

집에서 찾아놓았던 숙소인 사우나가 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여성 취침이 불가한 곳이었다 ㅠㅠ

너무 막막하던 참에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근처에 다른 사우나는 없냐며 물어봤는데, 없다고 했다...

걱정되는 맘에 종종거리고 있는데

교회라면 재워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지나가던 할머니에게 이 근처에 교회를 물어봤더니

마침 철야예배 가시던 중이시라고 같이 가자고 했다.

같이 철야예배를 드리고, 목사님과 사모님께 자초지종을 설명드렸더니

흔쾌히 유아부실에서 잘 수 있게 해 주셨다.

할렐루야! 💓

정말로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느낄 수 있었던 첫째 날 밤이었다.

 

 

 

여행하며 기록한 여행노트.

현재 잔액이 카드에 7만 원, 현금 4만 6천 원인데..

목표가 "남겨가기!!" ㅋㅋㅋㅋㅋㅋ

비상금으로 농협카드에 돈을 더 들고 갔던 모양인데

단호하게 (쓰지 말자)라고 적혀있는 게 너무 웃기다 ㅋㅋ

 

 


 

2 Day-

유달산 -> 구청호 시장 -> 목포역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유달산에 올랐다!

 

 

유달산에서 내려다보는 목포 전경. 멋있다!

 

 

아직 짓고 있는 삼학도!

유달산에서 내려와 바로 기차를 타고 순천으로 이동했다.

 

순천으로 가는 기차 안!

광주 송정역에 정차하곤 낯익은 얼굴의 내일러가

내 오른쪽 빈자리에 앉았다!

바로 어제도 내 오른쪽에 앉아서 갔던 내일러!!

너무 반가웠다 ㅋㅋ 얘기하고 루트를 물어보니 부산이 또 겹쳤다.

그래서 부산에서 또 보면 사진 한 장 찍자고 했다.

보성에서 이 사람은 내리고,

다른 내일러 무리가 우르르 탔당..

옆에 있던 내일러가 간식 주고 내렸당..

짱이야! ♡

 


순천역 -> 낙안읍성 -> 순천만 -> 순천역 -> 자유 -> 숙박

 

순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풍경하나만 올려야ㅈㅣ~

바로 순천만에서 본 일몰

 

 

 

순천에서 만난 민지 언니

 

 

만난 지 몇 시간도 안돼서 말도 놓고..ㅋㅋㅋㅋㅋ

완전 친자매인 양 붙어 다닌 ㅋㅋㅋㅋㅋㅋㅋ

언니는 분명 좋은 사회 선생님이 될꼬얌.. ㅎㅎㅎ 반가웠어!

 

 

아름답게 S를 그리는 곡선

정말 그림 같다-!

 

목포에서 새벽에 유달산 오르고,

구청호시장 가서 점심거리 사기 ^^

시장 구경이 이렇게 재밌었다니..(9시 기차 기다리며..)

오늘은 변경되고 한 것 없이 다 순조롭게 지낸 것 같다^^

아! 흥덕 식당이 1인 식사는 안 받는다고 해서 못 먹은 거 빼면!ㅋㅋ

민지 언니 만나서 완전 말 도트고 같이 순천만 갔다가

같이 지오 스파로~ 사우나 와서는 각자 행동!

아아.. 진짜 피곤하다 ㅠㅋㅋ

언니가 충고해준 거 참고해서 3일째 숙박을 변경했다..

언니 아니었음 진짜 경주 가서 돈 버릴 뻔 ㅠㅠ

일몰도 시간 맞춰 보고! ㅎㅎ

탕에서 몸을 풀고 나니- 나른~ 하다.

 

 

 

21살의 나 ㅋㅋㅋ

뭐 이리 귀엽지 ㅎㅎ

아침밥도 굶고 감사헌금을 내고 나왔네 ㅎㅎㅎ

3000원ㅋㅋㅋㅋㅋ🤣

점심으로 사 먹은 무화과, 백설기, 초코 에몽 우유도 너무 귀엽다.

일기를 보니 시장에서 사 먹은 것 같다.

내 기억에 여기서 먹은 무화과가 인생 첫 무화과였다.

1개 사서 기차에서 먹었는데

엄청 달고 맛있어서 2개살껄..

하고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저때는 택시비 기본료가 1000원이었나 보다 하하

 

 


 

3 Day

순천역 -> 부전역 -> 부산역 -> 시티투어버스(태종대 코스) -> 투어!

 

내일로의 성지라 불리는 지오 스파 사우나..ㅋㅋㅋ

부산으로 가기 위해 새벽 일찍 길을 나섰다^.^

 

 

엄청난 내일러 무리들..

 

 

 

내일로 여행을 하면 내일러들끼리는 귀신같이 알아본다.

배낭 멘 모습과 얼굴 표정만 봐도

서로 "내일러?" 하고 알아본다.

내일러들끼리는 편하게 말도 섞고,

여행 이야기도 공유하며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내 티켓!

다시는 내일로 티켓을 문자로 받지 못할 거야..

왜냐면 나도 다음번엔 스마트폰을 살 테니깐..ㅋㅋㅋㅋㅋㅋ

꼭 그렇게 되길..

 

 

심심해서 한번 설정 잡아봤어..ㅋㅋㅋㅋㅋㅋ

 

 

드디어 부산 도착!

역에 짐을 맡기고 바로 시티투어 버스를 탔다!

정말 운 좋게 걸린 2층 버스

혼자 '아싸'를 외쳤다..ㅋㅋㅋㅋㅋㅋ

 

 

혼자서 잘 논다..ㅋㅋㅋㅋㅋ

야호 ~출발~

 

 

비가 올 것 같은 하늘이다.

뭉게뭉게 구름이 참 이쁘다!!

 

 

꼬맹이 5남매 ㅋㅋㅋㅋ

태종대에서 내려 같은 셔틀을 타고 왔는데

남자 vs 여자로 다투던 게 참 귀여웠다 부산 아이들 ㅋㅋㅋㅋㅋㅋ

남자아이들이 하는 가장 심한 욕이

변태와 스토커 인가보다... 여자는 할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를 기다리며

 

 

새우깡 사서 갈매기 안 주고 내가 다 먹었지롱

 

 

다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부산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광안대교를 지나

 

 

드디어 해운대!

 

 

진짜 이쁜 바다

 

 

 

야경도 good!

 

베스타 찜질방..

오메 여기도 지오 스파 뺨친다..ㅋㅋㅋ

 

 

 

우리 엄마 나 이렇게 먹고 돌아다닌 거 알면

기겁하실 듯..ㅎㅎㅎㅎㅎ

하루 종일 이상한 군것질만 하고..

돼지국밥 한 그릇 먹었네..

이때 먹은 돼지국밥이 엄청나게 맛있었던 기억이 났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었구나 ㅋ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모닝커피 300원..^^

결국 돈이 부족해서 돈을 더 인출했군 ㅎ 

2011 여행기록 모든 것이 소중하지만

이 여행노트에 적어놓은 지출내역이 

압권인 듯ㅋㅋㅋㅋ

 

 


 

4 Day

해운대 -> 경주 -> 안압지, 첨성대, 왕릉, 계림, 선덕여왕 촬영지 -> 황남빵

 

 

 

새벽 4시 20분 기상해서

해운대역에서 5시 58분 기차 탑승!

 

새벽기차.. 정들겠는데? ㅎㅎ

7시 30분, 경주에 왔어요!

 

 

안압지에 있는 어느 대나무들과 ㅎㅎ

 

 

경주는 연꽃이 참 많다.

안압지에도, 거리 연못에도, 연꽃단지 같은 것도 있다.

참 여성스러운 연꽃

정말 아름답다

 

 

 

계림에서 만난 사진작가님-

현재 신문사에서 일하고 계시고, 우리 대학 대학원 선배였다.. 신기신기...ㅎㅎ

'여기 한번 찍어볼래?', '사진을 찍을 때 끊어 찍어 봐' 라며

잠깐 사진을 배우기도 하고 작품으로 쓸 사진에 모델도 되어 주기고 하고

여행 이야기도 나누며 잠시 시간을 보냈다.

반가웠던 시간이었다 ^>^

 

 

자연과 인간과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사진을 담고 계셨다.

의자가 있는데 담을 사람이 없어서 사람을 기다리고 계셨다고 한다.

마침 내가 나타나서 ㅎㅎ 뒷모습을 빌려드렸다 ㅋㅋㅋㅋ

 

 

경주 안뇽~

 


 

 

안동으로 가는 기차 안.

기차에서 만난 내일러들과 같이 찜닭을 먹었다

 

 

정말 맛있었는데... 또 먹고 싶다 ㅠㅠ

 

 

대구 언니 ㅎㅎ 찜닭 먹고 임청각까지 같이 갔다..

완전,, 내가 만난 내일러들 중 가장 쿨하게 여행하는 멋진 언니 ~ ㅎㅎ

(얼굴이 너무 자세히 나와 프라이버시를 위해 가렸다..)

 


 

영월 도착!

 

콘도로 가는 셔틀을 타고..

강원도라 쌀쌀하다 ㅠ.ㅜ

 

 

콘도 도착! 생각보다 많이 좋았다ㅋㅋㅋㅋ

같은 방 쓰게 된 내일러 5명!

신기하게 둘둘씩 친구였다.

21살 2명, 23살 2명, 25살 2명 ㅎㅎ

자매 내일러가 사 온 치킨과 과자와 약간의 맥주들을 가지고 수다판이 벌어졌다.

나는 보라 언니가 준 보리차를 먹으며 그간의 여행담들을 나누며

새벽이 되도록 수다를 떨었다 ㅎㅎ 역시 여자들이란..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전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찍자고 했는데 다들 쌩얼에 볼까지 발그레 해져서

얼굴 대신 내일러 티켓을 꺼내 찍었다 ㅎㅎ 신기하게 또 한 번 맺어진 인연!

 

 

 

 

내일러 티켓은 발권 역에 따라 이벤트가 있는데,

나는 영월역에서 발권하여 시스타 콘도 1일 무료 숙박 혜택을 받았다.

그렇게 내일러 혜택으로 무료 숙박하는 내일러들이 모여 

한방을 쓰게 되었다.

이때 콘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만남도

아주아주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5 Day

영월역 -> 강릉

 

 

새벽의 시스타 ~

 

 

보라 언니랑 아침산책을 나왔다^.^ 아따 상쾌하다 ~

 

 

산책 후 간단히 아침을 먹은 뒤~

8시 50분 셔틀을 타고 영월역에 돌아왔다.ㅎㅎ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가기 전 ~

정을 나누고 ㅎㅎㅎㅎㅎㅎ 쿨하게 안뇽 ~ㅎㅎ

 


 

2시에 강릉 도착!

 

보람이와 언니들을 만나고

점심을 먹자마자 바로 경포대로 해수욕하러 ㄱㄱ

 

 

그 많은 엽사를 고이고이 간직하고..

기적적으로 건진 물놀이 사진 ㅋㅋㅋㅋㅋ

나 모래에 박혔어 ㅋㅋㅋㅋㅋ

 

저녁으로 쎌빠에서 배 터지게 고기를 먹고 ㅠㅠ

최고...

 

경포호부터 경포대까지 밤 산책을 했다.

 

 

보라미의 강력한 추천으로

불꽃놀이도 하고ㅎㅎ

 

 

이쁘다~

 

사진도 찍구 ㅎㅎ

 

 

숙소에 가서 마트에서 사 온 과자와 젤리를 흡입하고 Zz..

 

 

 

나의 내일로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강원도 강릉에서 내 친구와 울 언니,

그리고 언니 친구들과 합류하는 것이었다!

나의 쭈굴쭈굴한 배낭여행은 끝이 나고..

실컷 먹고 신나게 해수욕하고, 수다를 떨었다.ㅎㅎ

며칠 동안 혼자서 여행하고, 때로는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편안한 사람들을 동네가 아닌 타지에서 만나니

그 반가움이 배가 되었던 것 같다. 

지금도 내 책상 위에는 그때의 사진이 담긴 액자가 있다.

너무나 소중한 추억 🖤

 

 


 


6 Day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자고 다짐했건만!!

어제 늦게 잤더니.. 알람도 못 듣고 해가 중천에 뜨고서야 일어나게 됐다..ㅠㅠ

어제 사온 고추참치에 밥을 해서 아침을 먹구

나는 2시 25분 기차를 타기 전 강릉을 좀 더 돌아보구

보람이와 언니들은 12시 고속을 타고 집에 올라가기 위해 숙소에 나왔다..

기차를 타고 6시간을 달리구..

10시 가 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기차 타고 얼마간은 집에 가기 싫다~생각했는데..

밤이 되고.. 피곤이 몰려오고.. 집에 도착하니깐

편안한 우리 집 ㅠ.ㅠ! 우리 집에 왔다구!!! ㅠㅠㅠㅠ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이번 첫 내일로는 나에게 있어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다 : -)

두고두고 간직해야지!

 

 

정말 잊지 못할 거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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