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남동에서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식당 예약 시간 전에 2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다.
마침 근처에 디뮤지엄이 있어서
타이밍 좋게 관람하게 된 I draw 전시.
디뮤지엄 전시는 매 기획마다 참 만족스럽다.
엄청나게 깊이있는 내용이 있다기보다는
가볍게, 기분전환으로 보기 좋고
무엇보다 최신 트렌드와 감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뮤지엄이다.
I draw :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2019.02.14-2019.09.01
이번 전시는 16인의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총 35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규모가 꽤 큰 기획전시였다.
입장 전 전면에는 하얀 도화지를 연상케 하는
빈 벽이 있고,
종이를 오려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입구를 통해 입장한다.
십자선으로 음영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었던
한 작가의 작품.
맘에 들어서 엽서로도 구입한 작품.
우리 집 현관 앞에 붙여놨다 :)
그림을 보고 있으니
나도 오랜만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파브르가 생각나는 식물 스케치
멍 때리며 그리기 좋은 소재들..
패브릭에 러프한 목탄 같은 재료를 이용하여
가볍고 자유로운 느낌
까맣게 칠해 놓은 질감이 참 좋다.
디뮤지엄의 전시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전시의 동선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디뮤지엄은 매 전시마다
동선 구성을 재미있고 드라마틱하게 하는 편이다.
인위적이거나 어설픈 느낌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영상으로 표현한 작품도 다수 있었다.
비비드 한 형광색의 작품들
주근깨가 매력적인 모델 언니
너무 귀여운 거울 공간
포토존으로 추정되는 거울 앞에서
우리도 한 장.. 크큭
모바일에서 자주 봤던 것 같은 그림체,
벽 전체에 크게 그려진 작품,
온통 사방이 포토존이다.
또 다른 공간으로 전환되는 통로,
섬세함의 끝을 달리는 점묘 작품
마음이 편안해진다.
텍스트를 그림 화한 재미있는 공간
영문으로 단어를 쓰면,
이미지화된 글씨가 나온다.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공간.
오늘도 좋은 기분전환이었다.
"하얀 종이를 보면,
꼭 그려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나에게 드로잉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When I see a white piece of paper,
I feel I've got to draw.
And drawing, for me,
is the beginning of everything."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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